63. 집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은 후 엄마는 쭈니에게 간식을 걸고는 '앉아, 기다려, 손, 하이 파이브, 빵!' 이런 것들을 시키며 즐거워하셨다. 쭈니는 천재견이라도 되는 듯 알아서 척척 다 맞춰줬다. 오른손을 내밀면 오른발을 주고, 왼손을 내밀면 왼발을 주고, 하이 파이브도 해주고 총 쏘는 시늉을 하면 쓰러지기까지 했다. 엄마는 어쩜 이렇게 잘하냐며, ...
60. “아이고, 쭈니야. 이게 얼마 만이냐? 이리 와! 어디 엄마한테 한번 와봐라.” 쭈니는 한이 어머니가 양팔을 벌려 반기자 꼬리를 흔들며 달려갔다. 앞발을 번쩍 들어 푹 안기면서 내친김에 얼굴도 마구 핥아 드렸다. 인간이라면 애인 어머니께 이런 식으로 애정 표현은 절대 못 하겠지만 지금은 개니까 상관없다. 오히려 이렇게 안 하면 더 서운하게 느끼실 거...
SCENE 3. NCIS 국장실에서 라이모 하원의원이 국장과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할 말이 많은 표정이었다. "예바이 국장님. 제 경호원들 말인데..." "의원님, 경호원들을 철수시키라는 건 어림없는 소립니다." 국장은 그녀의 말을 짐작하고는 미리 딱 잘라 거절했다. "뭐, 거기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말이 통하는 사람들을 배치해 줘요." 라이...
SCENE 1. 아샹과 조쉬는 NCIS(미국 해군 범죄수사국)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났다. 아샹은 조쉬를 만나자마자 고장 난 냉장고 때문에 음식이 다 상해서 아침을 굶은 얘기를 꺼냈다. 먹는 걸 좋아하는 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복도를 지나 사무실 문 앞까지 도착해서도 불평이 계속되자 조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샹. 고장 난 ...
망상글 주의. 사실무관. 1. 누가 뭐래도 친구 사이 “야! 그런 게 친구라면 난 친구 없다.” “에이. 형,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그러게요. 그게 뭐 어때서요?” “아니, 얘들 말하는 것 좀 보소. 그렇지 않냐? 윤기야?” 진은 지민과 태형이 자신의 말에 반기를 들자 어이가 없어 옆에서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윤기에게 도움을 청하듯 물었다. “응...
Chap. 38 주선사와 아서는 나무꾼의 눈을 피해 몰래 음양책 비법대로 약재를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무꾼이 일하러 갈 때 피곤하다거나 아프다며 전에도 꾀를 낸 적 있던 아서였기에 쉬는 건 어렵지 않았다. 처음에는 강제로라도 끌고 나가던 나무꾼도 어느 순간 아서와 친해지고 나서는 그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는 편이었다. 그것이 묘하게 주선사의 마...
[아쉬 표류한 지 1173일째/ 라온 표류한 지 1129일째 날] 20. “선장님.” “아, 싱클레어. 왔구나.” “한참 찾았어요.” “잘 왔다. 여기 이 발자국 보이지? 요 근처인 거 같은데 말이야...” 선장은 싱클레어를 보자마자 심슨의 것이 확실해 보이는 발자국을 가리켰다. 처음 발자국을 발견한 것은 나무에 가려진 동굴 입구였다. 조심조심 다가간 그곳...
13. “거, 날씨 한번 참 좋다.” 조지는 나무 그늘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이 섬에서 제일 한가로운 건 자신 같았고 특별대접 받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좀 쉬었으니 찰리와 싱어가 돌아오면 이번에는 자기도 물을 뜨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물통을 빨리 채워야 선장에게 쓴소리 듣지 않을 테니 말이다. [투둑] “어? 벌써 왔어? ...
11. 아쉬와 라온은 해적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망원경을 가지고 바위 언덕 위로 올라갔다. 언덕 꼭대기에 몸을 낮추면 들키지 않고 숨어서 해변을 관찰할 수가 있었다. 해적선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보트가 상륙하기 좋은 곳을 찾아 해변 쪽으로 점점 다가오는 게 보였다. 보트에 탄 사람은 모두 여섯 명이었다. 선장으로 보이는 이는 커다란 챙 모자를 쓰고 있어 얼...
Chap. 36 밤하늘에는 여전히 달이 떠 있고 더 높아진 달은 날카로운 푸른 빛이 아니라 새하얗게 빛나며 산속을 비추고 있었다. 주선사는 깜박 잠이 들었다가 깼다. 눈을 떴을 때 제 몸 위에 엎어진 채로 저를 꼭 끌어안고 잠든 연이 보였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그의 온기가 막아주고 있었다. 만월의 광기에 사로잡혀 온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나서 기절한 듯...
Chap. 34 주선사는 무고를 뒤져 100권에 달하는 신의곡의 음양책에서 필요한 치료법을 가까스로 찾아냈다. 객행도 몰랐는데 음양책은 한 권의 책이 아니었다. 주선사가 처음 객행으로부터 음양책에 대해 들었을 때 특출난 비법서 한 권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객행이 건넨 음양책에는 별다른 게 없었다. 주선사도 다 아는 것들이었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Chap. 33 보름달이 환하게 밝아서 산길이 어둡지는 않았다. 나무꾼이 어찌나 빨리 달리던지 아서는 그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도 목적지는 선녀탕일 거라는 생각에 부지런히 뒤를 쫓아갔다. 흔적을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았다. 가는 길마다 군데군데 나뭇가지가 부러져 있어서 그가 얼마나 내달렸는지 알 수 있었다. ‘이런 식이라면 상처가 꽤 났을 텐데... 걱정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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